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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가 만드는 천연 색소와 향미료

by lovelly 2025. 5. 17.

개요

천연 유래 색소와 향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박테리아 대사산물이 합성 화합물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박테리아는 식품, 화장품, 섬유,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색상과 향을 지닌 물질을 생산한다. 대표적인 박테리아 색소 및 향미 화합물, 이들의 생합성 메커니즘, 산업적 활용 사례 등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박테리아가 만드는 천연 색소와 향미료
박테리아가 만드는 천연색소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온 색과 향

 

최근 소비자들은 합성 착색료와 인공 향료 대신, 자연 유래 성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식품 산업을 넘어 화장품, 의약품, 섬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생산 방식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박테리아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백만 년의 진화를 거치며 일부 박테리아는 색상이나 향기를 지닌 2차 대사산물을 생성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물질들은 자외선 차단, 포식자 회피, 경쟁 미생물 억제 등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며, 색상과 향이라는 감각적 특성으로 산업적 응용 가능성을 제공한다. 박테리아를 활용한 색소 및 향료 생산은 토지와 물 사용, 농약 의존도를 줄일 수 있어 식물 추출이나 화학 합성과 비교해 더욱 지속 가능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주요 색소와 향미 성분, 이들의 생물학적 기원 및 실제 산업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다룬다.

 

대표적인 박테리아 색소와 향미 화합물

 

1. 프로디지오신 (Prodigiosin) : 세라티아 마르세센스 (Serratia marcescens)가 생성하는 적색 색소로, 항균 및 항암 작용을 함께 지니고 있다. 선홍색에서 진홍색까지 조절 가능하며, 넓은 pH 범위에서 안정성을 유지해 식품, 생명공학, 제약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2. 피오사이아닌 (Phycocyanin): 시안박테리아에서 유래한 청록색 색소로, 건강기능식품, 식품 착색제, 화장품에 폭넓게 사용된다.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며, 식물성 원료로 분류되어 비건 제품에도 적합하다. 3. 바이올라세인 (Violacein) Chromobacterium violaceum 등이 생성하는 보라색 색소로, 항균·항기생충 특성이 있다. 의약 및 화장품 원료로 연구되고 있으며, 천연 보라색 색소가 희귀한 만큼 식품 산업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4. 게오스민 (Geosmin): Streptomyces 속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휘발성 화합물로, 비 온 뒤 흙냄새의 주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향수나 감각 체험형 음료 개발에 감성적 요소로 활용 가능하다. 5. 메틸이소부틸케톤 및 테르펜류: 일부 박테리아는 레몬, 사과, 민트 등과 유사한 향을 내는 휘발성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으며, 유전공학과 대사 경로 최적화를 통해 다양한 향 프로파일로 확장 가능하다.

이러한 박테리아 유래 화합물은 기존 식물 추출이나 화학 합성보다 생산 속도가 빠르고, 기후와 계절에 무관하게 생산 가능 하며, 산출량과 순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발효 기반 생산 시스템은 탄소 배출량이 적고, 친환경 제조 방식과도 높은 호환성을 가진다.

 

색과 향의 미래, 박테리아가 이끈다

천연 색소 및 향미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천의 필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박테리아는 이 문제에 대해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존재다. 합성 첨가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클린 라벨, 비건, 친환경을 강조하는 소비자 경향이 커지면서, 박테리아 유래 물질은 미래 지향적 브랜드와도 높은 적합성을 지닌다.

여기에 유전자 편집 및 대사 공학 기술의 발전이 더해지며, 고기능·고수율 색소 및 향료의 박테리아 기반 생산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식물만이 아닌, 미생물이라는 새로운 공장을 통해 자연의 색과 향을 재창조하고 있다. 박테리아는 이 생물학적 혁신의 중심에서, 산업과 환경, 소비자의 기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지속 가능한 생물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